혼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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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하다.

엄경숙 0 957 0 0
1인 가구 453만 시대,
혼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세계로 인도하다.


쿡방(요리방송)이 열풍이다. 냉장고를 털어 요리대결을 하고, 농가에서 직접 지은 농작물로 음식을 해먹기도 한다.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집밥 조리법을 가르쳐준다.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가 있으면서 혼자 사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개강했다. 요리교실은 3월 11일부터 12월까지 40회에 걸쳐 진행하며 가정식 요리, 품평회, 맛집 탐방을 하게 된다.
혼자 살면 식생활에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밥상을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의욕도 없어지기 쉽다. 기력이 약해지면 요리하는 건 더 힘들고 귀찮아진다. 혼자 먹으니 줄지도 않고 상해서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요리교실 ‘나 혼자 산다’는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흔히 겪게 되는 상황에 맞추어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재료로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를 가르쳐준다. 재료보관방법이나 주방환경 관리방법 같은 정보도 나누어 실제 식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여자강사와 열 명의 남자 강습생, 여자 직원, 여자 자원봉사자, 모두 열서너 명이 모이면 10평 남짓 되는 요리실은 꽉 찬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일주일에 한 가지 음식을 만든다. 수강생은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요리를 전혀 해본 적 없어 칼질이 아슬아슬한 사람부터 강사의 설명을 채 듣지 않고 먼저 진도를 나가는 사람까지 요리 실력도 제각각이다.  

수업시간에 만든 음식은 시식을 하고 각자 싸간다. 수업시간에 만든 찬거리는 혼자 사는 수강생들에게는 큰 수확이다. 때로 요리수업보다 집에 싸가는 데 욕심을 내 담당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남은 재료로 떡볶이 같은 간식을 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8월에 품평회, 12월에 포트럭파티
요리수업은 6월까지 16주차가 지났다. 손을 곱게 편 채 위험하게 칼질하던 수강생은 손가락을 굽혀 안전하게 재료를 썬다. 강사의 설명을 잘 듣지 않던 분위기도 웬만큼 질서를 잡았다. 강습모습을 촬영해 집에서 혼자 해보는 사람도 있다. 평소에 직접 음식을 해 먹는 수강생은 8월 품평회에 돼지두루치기를 내놓으려고 궁리 중이다. 손떨림이 있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는 한 청년 수강생은 채칼 사용은 혼자 하고 싶다며 열의를 보인다.
2주 전에 만든 김밥은 산산조각이 난 것도 있었다. 그래도 해온 것보다 배 이상의 수업이 남았으니 12월 포트럭파티를 기대해 볼만하다. 이대로라면 품평회와 포트럭파티에 초대받는 이들이 음식 맛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 이 프로그램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이며 무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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