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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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집

최상민 0 977 0 0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14일, 장천면의 한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독거장애인 김 씨 아저씨 댁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 날은 목조주택봉사단(회장 오규석)의 ‘미소집 2호’ 프로젝트이자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1차 주거환경개선사업’ 준공을 기념하여 입주식이 열린 날이기 때문입니다.

‘미소집 2호’에 입주하기 전 까지 김 씨 아저씨가 그동안 홀로 거주하신 낡은 흙집은 지붕이 반파되어 천장에서 물이 새고, 언제라도 건물이 붕괴될 위험소지가 있는 등 중증장애를 가진 아저씨가 홀로 생활하기에는 매우 열악하고 위험한 주거환경이었습니다. 지역사회 내에서도 김 씨 아저씨의 주거문제가 해마다 거론되기는 했지만, 매번 공사비용이나 인력 등 여러 문제들로 벽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복지관은 김 씨 아저씨의 새 집 마련을 위해 지역자원을 수소문하던 끝에 올해 초 전문건축인들로 이루어진 지역 봉사단체 목조주택봉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모든 공사는 봉사단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3개월동안 내 일처럼 생각하고 애써주신 봉사단 덕분에 드디어 튼튼한 목조주택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후원을 통해 공사에 도움을 주신 천주교대구대교구 장천성당(230만원)과 에스엠로지텍(30만원), 공사 전 대청소 및 정리에 도움을 주신 늘푸른가족봉사팀 및 환경사랑가족봉사팀, 개인 포크레인으로 철거에 도움을 주신 개인봉사자 이성균님, 도배·장판 및 전기시공에 도움을 주신 필차봉(필요한 곳 찾아가는 봉사단) 등 여러 단체와 시민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새 집이지만 참 사람냄새가 솔솔 나는 집입니다. 김 씨 아저씨가 이 집에서 머무시는 동안 그래도 쓸쓸하시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소박하고 단촐한 집이지만, 김 씨 아저씨에게는 이제는 더 이상 비 걱정 하지 않아도 될, 추운 겨울새벽에 꺼진 연탄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작은 동네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게끔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소중한 내 집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이번 공사에 도움을 주신 목조주택봉사단을 포함한 여러 지역봉사단체, 시민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공사기간동안 소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주신 명곡리 주민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처음에는 막막할지라도 한 명 두 명 만나다 보면, 한 두 다리 건너다보면, 이내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물을 것 묻게 되고, 의논할 일 의논하게 되고, 부탁할 것 부탁하게 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면, 사람들 속에 도우려는 마음과 도울 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 「복지요결」 중


● 사업명 : 주거환경개선

● 공사기간 : 2019. 05. 05 ~ 2019. 07. 14 (목조주택봉사단)

● 기타 참여단체 : 늘푸른가족봉사팀, 환경사랑가족봉사팀, 필차봉 등

● 사업후원 : 천주교대구대교구 장천성당, 에스엠로지텍 등

● 기타지원 : 구미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삼미식당, 장천면사무소, LG이노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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