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1. 송삼1길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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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1. 송삼1길 인심

엄경숙 0 2189 0 0
송삼1길 인심
‘나이든 사람들이 만들어서 맛은 없어요.’

무을면 송삼1길에 때아닌 작은 잔치가 열렸다.
KEC AMCO 재능기부단은 일년에 네 번 장애인 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고 복지관은 그 일을 주선한다. 6월 25일 토요일에는 무을면 송삼1길에 사는 송삼길(가명)씨 집을 수리했다. 5월 마지막 날 송삼길씨 집 공사내역을 조사하러 갔을 때 면사무소 담당직원이 동행하며 마을 경로당 도색을 부탁했다. 농촌에는 망가진 세간살이를 고쳐줄 기술 있는 젊은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알기 때문에 재능기부단은 기꺼이 응했다.

경로당은 마을 한가운데 있고 그 옆으로 송삼길(가명)씨 집이 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 드실 때 송삼길(가명)씨를 자주 부른다. 이날도 어르신들은 송삼길씨 집 공사하러 왔다가 경로당까지 도와준 송삼길(가명)씨와 재능기부단에게 점심을 해주고 싶어하셨다. 복지관 직원과 재능기부단이 폐를 끼치기 싫어서 사양하였더니 새참으로 잔치국수를 만들어 주셨다. 어르신들은 뭐라도 대접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일이었다. 나이든 사람들이 만들어서 맛은 없을 거라며 국수를 내어주셨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음식이 끊이지 않았다. 공사팀은 맛있는 국수, 감자전, 커피를 넉넉하게 먹었다.

이날은 복지관 소개영상에 담기 위해 재능기부단이 일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담당PD와 영상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발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경로당 앞에서 송삼길(가명)씨와 마을 어르신들, 면사무소 담당계장님, 재능기부단이 좋은 관계를 이룬다는 콘셉트로 한 사람씩 걸어 들어와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을 찍었다. 세 번 연습하고 순서를 정해 카메라렌즈 안으로 들어가 손을 흔들었다.
보름 뒤에 이장님께 촬영파일을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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