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으로 가는 길(직업지원팀 연합캠프)

본문 바로가기
기관소식
개인의 가치존중으로 조화로운 지역공동체 구현. 복지의 질 향상을 위해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합니다.
> 소통 > 기관소식
기관소식

안동으로 가는 길(직업지원팀 연합캠프)

장연정 0 3027 0 0
안동으로 떠나는 그 길에도 계속 해서 전화가 울린다.

전화기를 켜 통화버튼을 누른 후 수화기가 귀에 닿기도 전에 “응, 언니야!” 라고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같은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하지만 전화가 울릴 때 마다 똑같은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1년에 한번 그토록 기다렸던 그날이기 때문이다.

벌써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오늘과 같이 1년에 한번 있는 그날 보영이와 만났다.

어떻게 우리가 친해지게 되었는지 그것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몇 해에 걸쳐 1년에 한번 2박3일을 함께 하며 게임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포항에 사는 그 아이와 구미에 사는 나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닌가!

혼자서는 구미에서 벗어나 본적도 없고 벗어날 용기도 없는 내가 포항에 친구가 있다니 말이다.

난 다시 벅차오르는 마음을 다잡고 수화기에 말했다.

“언니 금방 갈께. 우리 거기서 만나.”

내 손에는 보영이에게 줄 선물이 곱게 포장된 채 종이가방에 담겨있었다.

종이가방에 달린 손잡이 끈을 만지작거리는 내 마음은 벌써 안동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 복지관이 다른 복지관 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안동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탈춤 공연을 보기위해 자리를 잡았다.

영주, 안동, 상주, 경주......

함께하는 기관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는데 포항은 왜 이리도 늦게 오는지......

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포항에서 온 참가자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 멀리서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종이가방을 달랑거리며 나에게 달려오는 저 아이.....

저 아이가 분명 보영이 인거 같다.

반가운 마음에 눈에 차오르기 시작한 눈물 때문인지 흐릿하긴 하지만, 그래! 맞아! 저 아이가 보영이야!

“보영아!” 우린 이산가족 인 것 마냥 서로를 부둥 켜 안았다.

- 이 글은 본 복지관의 직업지원팀 보호작업훈련실 훈련생 박순덕씨와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김보영 씨의 이야기를 박순덕씨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직업재활 연합캠프 “우리는 하나”
* 일시 : 2016년 8월 31일 ~ 9월 2일(2박3일간)
* 장소 : 안동시 일대 및 하아그린파크 청소년수련원
* 내용 : 레프팅, 안동하회마을, 온뜨레피움, 유교랜드 등 안동문화관광단지 관광, 레크레이션 등
* 주관 : 총 6개기관(구미·안동·경주·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상주·영주장애인보호작업시설)
* 주회 : 안동시장애인종합복지관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