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도배장비가방 사드릴게요.-2017년 1차 주거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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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도배장비가방 사드릴게요.-2017년 1차 주거환경개선

엄경숙 0 2870 0 0
<사진설명 : 풀칠하는 모습, 벽지 바르는 모습, 곰팡이 제거하고 단열시트 붙이는 모습, 청소하는 모습, 점심먹는 모습>


2017년 1차 주거환경개선
팀장님, 도배장비가방 사드릴게요.


3월 18일(토)에 올해 첫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했다. 늘푸른가족봉사팀 27명과 나눔사랑가족봉사팀 남성팀원 3명이 모여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경에 일을 끝냈다.
주씨 아저씨가 사는 신평동 집은 먹물을 뿌려놓은 듯 곰팡이가 온방을 뒤덮고 있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스보일러를 차단하고 전기장판만 사용하는 바람에 곰팡이가 슬었다.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열시트를 붙인 뒤 벽지를 붙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버지들이 단열시트를 붙이고 도배기술을 보유한 팀장님과 총무님이 도배를 하고 어머니 두세 분이 벽지 끝을 자르거나 자투리로 도배를 하며 보조하였다. 그리고 풀칠하는 팀, 청소팀으로 나누어 작업을 했다. 초등학생들은 집안에 들어갈 수 없어 근처 초등학교에서 놀게 했다. 중고등학생 회원들은 쓰레기를 정리하거나 어린 동생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이 묵혀둔 세균박멸약품통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 가스를 제거했다. 거침없는 딸을 지켜보던 엄마가 한마디 했다. ‘집에서도 그렇게 하지.’
팀장님은 벽지를 붙이고 솔로 쓱쓱 문지른 뒤 그 붓을 바지 뒷주머니에 쑥 꽂았다. 천장에 도배할 때 팀장님과 총무님은 무용수인 듯 허리를 꺾어 잽싸게 솔질했다. 두 분이 벽지를 바르면 다른 회원들은 몰딩자로 벽지 끝을 자르거나 도배실력에 감탄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그 순간 벨트로 된 장비가방이 떠올랐다. 복지관에 돌아와 당장 가격을 알아봤다. 다음 도배 전에 꼭 사드려야겠다. 일을 할 때 장비는 매우 중요하다.

점심으로 자장면과 짬뽕을 배달시켜 집밖 바닥에 신문을 깔고 앉아 먹었다. 날이 좋아 잠시지만 소풍 온 것 같아 괜찮았다. 조금 남은 도배를 끝내고 뒷정리를 했다. 허리가 아파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주씨 아저씨는 집밖에 쓰레기를 쌓아두셨다. 2층에서 쓰레기를 내려놓고서 일을 마무리했다.

신평1동 주민센터 주민복지 담당이 월세로 사는 주씨 아저씨 장기거주 확약서 작성을 맡았고 도배하는 날 잠시 방문하였다. 오하시스하우스사업을 담당하는 구미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도 이보희 선생님이 이른 아침에 빵과 주스를 사들고 찾아왔다.
늘푸른가족봉사팀은 4월에 다시 만난다. 지산동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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